‘문어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결승전의 결과를 예상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은 14일(한국시간) 새벽 4시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 열린다. 이 위원은 조선일보에 연재 중인 ‘이영표의 프롬더라인(from the line)’에서 “아르헨티나가 한 골 차로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근거로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를 꼽았다. 객관적 조건에서는 특별한 부상자가 없는 독일이 낫지만 ‘한 방’으로 승부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메시만의 카리스마에 더 믿음이 간다는 것이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수비가 안정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아르헨티나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1대 0 승리, 벨기에와 8강전에서 1대 0 승리, 네덜란드와 4강전에서 0대 0 무승부(승부차기 4대 2 승리) 등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은 이번 월드컵에서 일명 ‘족집게 예언’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개막 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스페인에 대해 “의외로 몰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고, 스페인은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 1대5로 대패하는 등 졸전을 거듭한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뿐만 아니라 이 위원은 코트디부아르의 조별리그 일본 전 2대1 승리, 이탈리아의 잉글랜드 전 2대 1 승리를 스코어까지 맞혀 버렸다. 또 한국과 러시아 전에서는 그가 “승부의 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근호(29·상주 상무)가 골을 넣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그의 예언 적중 행진에 외신도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네티즌들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경기 결과에 대한 예언으로 유명했던 ‘점쟁이 문어 파울’에 비교하며 이 위원에게 ‘문어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