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소셜게임’으로 치료효과 높일 수 있다

유방암 ‘소셜게임’으로 치료효과 높일 수 있다

기사승인 2014-07-15 16:12:55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은 혈액종양내과 장정순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 연구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게임을 통해 암 환자의 항암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능성 소셜 네트워크 게임 ‘알라부(I Love Breast)로 명명된 이 기능성 소셜 네트워크 게임은 ’암 환자가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온라인 게임 속의 아바타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하며 의사가 준 퀘스트(Quest)를 잘 수행하면서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되는 형식이다. 시험 결과 특히 유방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에게 있어 의사가 아무리 최적의 치료방법을 정했더라도 환자가 그 계획에 따라오지 않거나 따라올 수 없으면 최적의 치료가 어려운 법이다. 더욱이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필연적으로 구역,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해 많은 이가 이것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거나 포기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를 게임을 통해 개선해볼 생각으로 알라부를 개발하게 됐다.

연구팀이 ‘알라부’ 게임을 실제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해보도록 한 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게임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꼈으며, 게임을 통해 항암제 복용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환자들은 또한 암 치료 과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받아 암 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으며, 게임을 다른 환자에게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 ‘알라부’ 게임은 거의 모든 환자의 분포가 여성층인 유방암의 특성상 30~5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즐기고 선호하는 장르인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통해 유방암 환자들의 참여율을 높여, 암 환자들끼리의 네트워킹을 통한 유대감을 강화함으로써 유방암 치료 및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항암 치료와 같은 주기인 3주간의 게임 플레이 기간을 통하여 치료 과정을 습득하고 불안감을 해소해 암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 및 대처 방안을 얻게 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정순 교수는 “알라부 게임은 암 환자인 유저에게 실제 처방된 항암제, 구토 정도, 건강 수치를 게임 아바타 캐릭터에게 설정이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라며, “이는 수술 전후에 있을 항암 치료간의 주요 지표들을 백분율로 보기 쉽게 표시하여 의사와 환자가 쉽게 현재 자신의 캐릭터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덕현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앞으로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확대 적용해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에도 활용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알라부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 전문 회사, ㈜씨엘 게임즈(CLGamez)를 통해 상품화될 예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