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 ‘박치기’ 정재근 연세대 농구 감독 ‘5년 자격정지’ 중징계

심판에 ‘박치기’ 정재근 연세대 농구 감독 ‘5년 자격정지’ 중징계

기사승인 2014-07-15 16:07:55

경기 중 심판에게 ‘박치기’를 한 정재근(45) 연세대 농구팀 감독이 5년 간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대한농구협회는 1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심판을 폭행한 정 감독에게 자격정지 5년 제재를 내렸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아시아·퍼시픽 대학 챌린지 결승전에서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황인태 심판의 얼굴을 머리로 가격했다. 정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고도 심판에게 “이리와봐, XX야”라며 막말을 하는 등 한동안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상벌위원회는 정 감독에 대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최고 수위 징계인 ‘영구제명’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감독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스타 선수 출신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한국농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온 점, 위원회에 출석해 거듭 사과한 점 등을 감안해 5년 자격정지로 결론을 내렸다.


정 감독이 이날 징계 내용을 담은 통보서를 받고서 7일 이내에 재심사를 요구하지 않으면 제재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확정돼 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정 감독은 1992년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대전 현대(현 전주KCC)에서 2005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후 은퇴, 2011년에 모교인 연세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연세대를 대학 무대 강자로 이끈 그는 프로 출범 후 외국인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 점프력과 기량을 지닌 몇 안 되는 토종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날 징계로 오랜 공백이 예상되며 지도자 인생은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정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다”며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어 “이기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우발적인 행동이 나왔다”면서 “황 심판에게도 전화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