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소방서장장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소방관 동료 등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구성지 제주도의장, 이석문 제주교육감, 김재윤 국회의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김홍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원 지사는 강 센터장에게 지방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하는 임용장을, 남 청장은 녹조근정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인 현종환 서귀포소방서장은 조사에서 “강 센터장은 항상 자신을 먼저 희생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주위 사람들을 살피는, 이 시대에 필요한 영웅”이라며 “몸은 더는 우리 곁에 없지만 고인의 고귀한 정신과 이름은 항상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강 센터장의 동료인 정성찬 소방위는 추도사를 통해 “당신과 함께라면 그 어떤 재난사고 현장도 두렵지 않았는데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이제는 당신의 미소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강 센터장의 장남 강윤성 군도 “아버지는 제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이셨다”면서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신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고 뼈에 사무치도록 아버지가 보고 싶지만 이만 편히 놓아드리려 한다”며 슬퍼했다.
고인의 영현은 서귀포시 충혼묘지에 안장된다.
강 소방령은 비번이었던 지난 13일 오후 7시21분쯤 서귀포시 중앙로의 단란주점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 진압과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그는 동홍119센터장으로 부임한 지 3개월 된 22년 경력의 베테랑 구조대원으로, 그동안 재난·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조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