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박순호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장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의 기본 생각은 단일팀 구성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팀을 구성하려면 오랫동안 준비하고 훈련해 대표로 선발된 선수 중 일부가 제외된다”며 “한국 선수의 사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각 종목 연맹에서 단일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는 찬성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 선수를 보호하는 뜻에서는 곤란하다는 생각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등 앞으로 열리는 대회를 대비해 단일팀을 준비하는 방안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상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자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도 단일팀 구성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단일팀 구성 제안이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최종 입장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즉, 단일팀 구성을 받아들일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박 선수단장(대한요트협회장)도 “4년간 선수들이 밤잠 안 자고 노력해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전 김 회장은 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준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38개 종목의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등 임원이 참석해 단일팀 구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