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27·한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데뷔 9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윤채영은 20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6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김해림(25·하이마트) 장수연(20·롯데마트)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윤채영은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세컨드샷을 홀컵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06년부터 투어에 뛰어든 윤채영은 뛰어난 패션감각과 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2008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와 2011년 한화 챔피언스채리티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윤채영은 “9년만에 첫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첫 우승 도전이라 생각보다 마음 편하게 쳤지만 마지막 홀까지 우승할지 몰랐다”면서 “그동안 고생한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하반기에도 꾸준하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 홍란(28·삼천리)에 2타 뒤진 8언더파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윤채영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면서 김해림,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10언더파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어 장수연과 이다솜(25·한화)이 공동선두에 합류하면서 5명이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김해림이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11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앞서가던 장수연이 18번홀(파5)에서 버디, 윤채영이 15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하며 우승 경쟁자는 3명으로 좁혀졌다. 윤채영은 16번홀(파4)에서 러프와 벙커를 전전하며 1타를 잃고 탈락하는 듯 했지만 17번홀(파3) 버디로 3명이 겨루는 연장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우승 경험이 없던 선수들끼리의 연장전에서 윤채영은 9년간의 우승 갈증을 풀고 마침내 위너스클럽에 합류할 수 있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