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신임 기술위원장은 3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여러 요건을 토대로 후보군을 추린 결과 3명의 감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했다”며 “이들 3명은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 위원장은 1박2일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시작하기 전 “한국인 감독이냐, 외국인 감독이냐를 결정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진은 이튿날 곧바로 기술위가 신속하게 우선협상 대상자 3명을 추리는 결과물을 내놓을 줄은 몰랐다.
이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6명의 기술위원의 의견이 엇갈렸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3명은 한국인 감독을, 나머지 3명은 외국인 감독을 원했다”며 “이에 한국인 감독 17명과 외국인 감독 30명으로 이뤄진 후보군을 놓고 대륙별선수권대회를 지휘한 경험 등 8대 요건을 정해 원점부터 다시 검토했다. 그 결과 3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추렸는데 이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고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협상 대상자를 추린 8가지 요건도 낱낱이 공개했다. 이어 조건에 부합하는 한국인 감독 후보가 1명 있었지만 이번엔 선임하지 않는 게 적절할 것 같아 제외했다는 부분도 털어놓았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상세하게 답변했다. 기자들이 유일하게 들을 수 없었던 것은 차기 후보 3명의 이름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무너진 한국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막중한 임무를 맡은 기술위가 첫 과제를 제대로 풀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