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가해 장병에 최대 ‘30년’ 구형한다”

“28사단 ‘윤 일병’ 가해 장병에 최대 ‘30년’ 구형한다”

기사승인 2014-08-01 17:06:55
사진=구성찬 기자

군(軍) 검찰은 지난 4월 집단 폭행으로 숨진 28사단 윤모(23) 일병 사건과 관련해 가해 장병들에 5~30년을 구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고위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에 “28사단 폭행 사망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윤 일병에 대한) 지속적인 가혹행위가 있었고 집단폭행으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며 “가해자를 구속 기소해 엄정하게 사법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해당 부대의 검찰은 가해자에 대해서 범행 정도에 따라 5~30년의 징역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수사기관은 윤 일병 사망 사건 수사 결과 약 1개월 간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모(25) 병장 등 병사 4명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한 유모(23) 하사 등 5명을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군은 또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연대장과 대대장 등 간부 16명을 징계했다.

이 관계자는 윤 일병이 강제로 치약을 먹고 물고문을 당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피해 장병은 윤 일병을 3차례 폭행해 불구속 기소된 바로 위 선임자(일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일병이 이 부대로 전입해 오기 전까지 가혹행위의 피해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선임병들이 윤 일병을 성추행했다는 전날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가혹행위의 한 부분으로 파악했는데 추가로 법률 검토를 해서 공소장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해 장병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범행 전후 정황을 봤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피해자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폭행할 때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았고 급소를 때리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 사망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 소재 28사단 예하 포병대대 의무지원반은 간부들의 관리·감독이 부실한 사각지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포병대대 의무반은 본부중대 통제를 받아야 하는데 이 의무반은 다른 중대에 소속돼 있었다”며 “대대장이 관리 책임을 명확하게 부여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임병들이 윤 일병에 상습적인 가혹행위를 가한 것에 대해 “말과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폭행을 했다”며 “나이가 가장 많은 병장이 주도해서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 가해 장병은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윤 일병이 작성한 메모를 찢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28사단 사건 이후 전 부대에 걸쳐 지휘관 화상 회의로 구타 및 가혹행위를 확인했고, 상당히 많은 (피해) 인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육군은 지난 6월 9일 ‘일반명령 제14-156호’로 구타·가혹행위 및 언어폭력 발본색원 명령을 전 부대에 하달했다. 일방명령을 통해 각 부대로 하여금 최소한 반기 단위로 부대 집중진단을 통해 구타 및 가혹행위, 언어폭력자를 색출하도록 했다.

육군 관계자는 “구타 및 가혹행위 금지 관련 일반명령이 하달된 것은 32년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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