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하던 ‘포천 빌라 살인’ 女, 점차 안정…정말 공범 없나

횡설수설하던 ‘포천 빌라 살인’ 女, 점차 안정…정말 공범 없나

기사승인 2014-08-02 20:31:55
‘포천 빌라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모(50·여)씨가 체포 당일 ‘오락가락’ 하던 것과는 달리 조사 이틀 째인 2일에는 상태가 조금은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일 체포 당일 횡설수설을 하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인 이씨가 이날은 비교적 안정된 태도로 조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포천경찰서 김재웅 수사과장은 이날 “피의자가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이미 도피한 전력이 있는 만큼 구속영장을 발부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오늘 저녁에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씨의 범행 동기, 방법, 공범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집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시신 2구 가운데 자신이 살해한 1구는 돈을 요구한 내연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씨는 남편 박모(51)씨로 밝혀진 나머지 1구에 대해선 자신이 살해한 게 아니라 자연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씨는 살인을 인정한 시신에 대해서도 거짓 진술한 부분이 있다.

이씨는 자신이 살해한 시신이 외국인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문 대조 결과 시신은 이씨의 직장동료이자 내연관계에 있던 한국인 이모(49)씨로 확인됐다. 또 아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렸다.

이씨는 체포된 첫날에 이어 이날도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4시 20분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가던 중 이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웅얼거리는 소리로 “미안하다”고 흐느낀 것 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다음날 오전 이씨의 행적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달 30일 오전 7시 15분 이씨가 출근하기 전 집 근처 아파트단지에서, 이어서 1시간 15분 뒤인 오전 8시 30분께 집 근처로 돌아왔을 때 찍힌 것이다.

이씨는 이날 오전 출근해 회사에 쉬고 싶다고 얘기한 뒤 바로 동료가 운전하는 회사 차를 타고 집 근처에 내려 잠적했다.

잠적 기간 행적에 관해서는 30일에는 노숙하고, 31일에는 스리랑카 출신의 남성 S씨 숙소에서 지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를 체포할 때 S씨도 임의동행해 조사했으나 이씨 범행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귀가 조치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께 포천시내 한 빌라 안 고무통에서 남자시신 2구가 발견됐다. 이 집에 있던 8세 어린이는 구조돼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하고 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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