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투·타서 위업 이루며 LG에 완봉 설욕

[프로야구] 넥센, 투·타서 위업 이루며 LG에 완봉 설욕

기사승인 2014-08-02 21:23:55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투·타에서 한국 야구사의 쾌거를 이룬 넥센 히어로즈가 LG트윈스에게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넥센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좌완 에이스 앤디 밴 헤켄(사진)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강정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8대0으로 완승했다.

밴 헤켄은 1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다. 밴 헤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5월2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지난달 27일 SK전까지 11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종전 기록은 조계현 현 LG 2군 감독이 1996년 당시 해태 타이거즈에서 11경기 연속 승리다.

밴 헤켄은 9개 구단 투수 중 15승(4패)을 가장 먼저 달성하며 2007년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 만의 20승 투수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또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찰리 쉬렉(2.84·NC)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도 차지했다.

넥센은 이날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유격수 강정호는 1회초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려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가 1997년 당시 해태에서 세운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강정호는 1대0으로 앞선 1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 코리 리오단의 2구째 느린 변화구를 걷어올려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은 6회 박병호의 적시타, 8회 상대 실책과 9회 상대 폭투로 한 점씩 더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밴 헤켄은 2, 4, 5, 7회를 삼자 범퇴로 요리하는 등 8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낚았다.

LG는 3회말 1사 1, 3루와 8회말 1사 1, 2루 기회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주저앉았다. 전날 정성훈의 극적인 역전포로 5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LG는 하루 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문학구장에서는 김광현이 7이닝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선보인 SK 와이번스가 NC 다이노스를 9대1로 물리쳤다. 김광현은 시즌 11승(6패)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는 2회말 NC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부의 흐름이 SK쪽으로 기울었다.

NC는 2회초 상대 실책을 틈 타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2회말 2사 1루에서 에릭이 임훈이 친 타구에 오른 손가락을 맞아 교체되고 말았다.

2사 1,2루에서 NC 벤치는 베테랑 손민한을 긴급 투입했으나 손민한은 몸이 덜 풀린 듯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나주환에게 2타점 좌전안타를 맞아 전세가 역전됐다.

기세가 오른 SK는 4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의 중전안타에 이어 박정권이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4대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손민한을 강판시켰다.

1사 후에는 김성현이 교체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다시 1점을 추가했다.

SK는 6회에도 4안타와 사4구 2개를 묶어 4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주구장의 KIA-삼성, 대전구장의 한화-두산 경기는 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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