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와 관련된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일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던 뮤직비디오 장면을 수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레드벨벳의 ‘행복(Happiness)’ 뮤직비디오 수정본을 게재했다. 바뀐 부분은 콜라주 기법으로 사용된 신문과 건물의 이미지다.
지난 1일 올라왔던 원본 영상에선 히로시마 원폭의 내용을 다룬 신문 헤드라인이 등장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레드벨벳과 소속사를 거세게 비난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츠웹은 1일 “다수의 희생자를 나은 비극을 뮤직비디오에 사용한 무신경함에 혐한(嫌韓)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기가 나오는 건물 이미지가 미국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SM은 이틀 만에 해당 장면들을 수정했다. 새 영상에는 문제가 됐던 신문 이미지가 작은 영자 신문으로 대체됐고 건물 뒤로 보였던 연기가 지워졌다.
SM은 “뮤직비디오 감독에게 문의한 결과 단순 콜라주 기법의 이미지 소스를 사용한 것으로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본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