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페이스북에 ‘반성문’…“실패의 단초는”

前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페이스북에 ‘반성문’…“실패의 단초는”

기사승인 2014-08-05 16:59:55
사진=국민일보DB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최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대변인이 인터넷에 ‘반성문’을 올렸다.

그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몇 가지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개인은 (물론 나를 포함해서)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어도 전체로서의 유권자 집단은 대체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왔다는 견해에 동의한다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터무니 없는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간동안 지지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밝히는 것은 당연한 숙제”라며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우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던 것은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공간, 다양한 생각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되고 그 속에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 우리 편이라고 해도 잘못할 때는 비판할 수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잘 할 때는 동의해주는 태도 같은 것이었다”며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억울함, 변명, 나는 올바른 판단을 해왔다는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버려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아직은 글이 안 써진다”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다시 모여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글을 마쳤다.

금 전 대변인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해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7·30 재보선을 앞두고 경기 수원정(영통) 전략공천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안 전 대표와 결별했다. 전략공천 파동 등이 이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은 7·30 재보선에서 15개 선거구 중 4곳만 가져가면서 완패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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