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경찰서는 도박개장 및 상습도박 혐의로 양모(3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달아난 김모(35)씨 등 4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 등 구속된 3명은 201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명 ‘바둑이’ 게임을 제공하는 도박사이트 ‘보물섬’을 관리하면서 모집책을 선정하는 등 국내 총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된 40명은 지인 등에게 사이트를 추천하는 실질적인 모집책 역할을 하거나 사이트에서 거액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입건된 43명 중 회사원 등 14명을 제외한 29명은 수원 남문파·북문파·역전파와 평택 청하위생파, 화성 식구파 등 경기지역 5개 폭력조직 조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내 총책 역할을 해 온 양씨 등이 ‘돈 되는 일이 있다’며 주변 조직폭력배들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의 서버가 중국에 있고 판돈이 오간 33개 계좌가 중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전 조직폭력배 A씨 지인 명의로 된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사이트의 실질적 운영자로 보고 있다.
이 차명계좌에서 오간 돈의 액수는 4000억여원이다. A씨는 10%인 400억여원을 수수료로 챙기고 이 가운데 절반인 200억여원을 국내 총책과 모집책 몫으로 국내로 송금했다.
A씨 지시를 받아 사이트를 관리한 양씨 등은 추천 모집책의 이름을 밝혀야만 사이트 이용을 허가하고 차명계좌를 수시로 바꿔가며 경찰 추적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 보안이 철저하고 서버가 해외에 있어 이용자 수는 정확한 추산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확인된 판돈으로도 최대규모 사이트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입건자 수와 범행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