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 전문 언론 부트발조네 등은 5일 오후(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이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부트발조네는 “한국은 13년 전 거스 히딩크를 기용하며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외국인 감독을 기용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축구 협회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유력한 대안으로 꼽았다”고 소개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2년 만의 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당시 네덜란드는 유럽 예선을 전승으로 장식하고 본선 8강에서 브라질, 4강에서 우루과이를 연파하며 승승장구했다.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도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치다가 석패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조직력에 구멍을 드러내며 3전 전패로 탈락하는 쓴 맛을 봤다. 판 마르바이크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인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놨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를 2001-20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독일 도르트문트는 그가 감독을 맡은 2004-2005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분데스리가 중위권을 맴돌았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세 번째 시즌 중도에 물러났다.
그는 2007-2008시즌 다시 페예노르트 감독으로 부임해 자신의 두 번째 타이틀인 네덜란드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판 마르바이크는 지난해에 독일 함부르크를 맡았다.
함부르크는 올해 1∼2월에 5경기 연속으로 3골 이상을 내주며 패배하는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고, 사상 첫 강등의 위기에 몰린 함부르크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경질했다.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끌려갔다가 겨우 이겨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후 첫 강등을 면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