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제’ 김연아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30·사진) 병장이 대표팀 자격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국방부는 김 병장을 포함한 국군체육부대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 3명이 지난 6월 27일 개인차량으로 합숙소를 무단이탈한 뒤 태국전통마사지를 받고 복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사고 병사들은 소속 부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 하지 않아 의도적인 은폐 의혹까지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익명의 제보를 받은 조사본부의 조사로 관련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군체육부대는 김 병장과 이모(29) 병장, 이모(26) 상병이 마사지 업소 출입과 교통사고 미보고 등 부대 내규를 위반했다며 일반병으로 복무토록 했다.
김 병장 등 병사 3명은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지난 6월 16일부터 경기도 일산 소재 외부 합숙소에 투숙하면서 훈련시설이 갖춰진 태릉선수촌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당일 밤 9시쯤 합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민간인 코치에게 “탄산음료를 사오겠다”며 허락을 받고 나갔다. 하지만 이들은 이 병장이 운전하는 차량(폭스바겐)을 타고 숙소에서 약 3km 떨어진 마사지 업소로 갔다. 여기서 2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은 후 합숙소로 복귀하던 중 음주운전을 한 민간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 병장은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6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을 운전한 이 병장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 상병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고 태릉선수촌으로 복귀해 훈련에 참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체육부대 규정상 야간에 외출해 마사지업소에 갈 수 없는데 권한이 없는 민간 코치에게 허가를 받고 숙소를 이탈했고, 병사는 차량을 몰 수 없는데 직접 운전을 했다”며 “특히 교통사고가 나고 한 달이 넘도록 보고하지 않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출입한 마사지업소는 퇴폐업소는 아니며, 3명 모두 술을 마시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 병장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그는 “김 병장은 다음달 전역을 앞두고 있어 국군수도병원에서 전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에 전역하는 이 병장과 복무기간이 1년 정도 남은 이 상병은 체육부대에서 일반병으로 근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고 병사 3명의 야간외출을 허락한 민간인 코치는 상무코치에서 면직됐고, 지휘·감독 책임이 있는 체육부대 3경기대대장(소령)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