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7일 선임병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숨진 윤 일병의 부러진 갈비뼈 14개 중 13개는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부러졌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심장의 멍과 폐 손상, 가슴 안쪽의 멍은 심폐소생술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인권센터가 공개한 윤 일병 부검 감정서에 갈비뼈 14개가 부러진 점 등이 명시돼 있어 직접적인 사인이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 일병이 숨진 지난 4월 7일 이뤄진 첫 검시 보고서에는 가슴과 복부에 커다란 멍이 발견되는 등 온몸에 피멍과 출혈흔적이 있다고 명시됐다. 이튿날 국방과학수사연구소가 실시한 부검 감정서에는 좌우 갈비뼈 14개가 부러졌고 왼쪽 옆구리와 등에 가로 12㎝,세로 8㎝ 크기의 커다란 멍이 발견됐으며 뇌에서는 가로 5㎝,세로 2㎝ 크기의 멍과 부종이 나타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 추정으로 부검 소견을 낸 것은 치료를 담당했던 각 병원 의사들의 소견과 사건 정황, 부검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군 당국은 윤 일병의 사망 원인을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구타로 인해 부러진 윤 일병의 갈비뼈는 1개”라며 “이 때문에 윤 일병의 비장이 손상됐다. 뇌의 멍은 피부와 두개골 사이에서 발견된 것으로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뇌 안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러진 갈비뼈 14개 중 13개는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겼다는 설명에 인터넷에선 “13개가 부러질 정도면 입을 막으려고 일부러 죽인 수준이네” “망치로 심폐소생술을 했나?” “마지막까지 은폐하려 하나” 등의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