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야드가 넘는 파4홀에서는 프로선수들도 파세이브가 힘들었다.
7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회 매일유업오픈은 500야드가 넘는 파4홀이 2개나 된다. 원래 파5홀이었지만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파4로 바꾸면서 K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파70으로 세팅됐다.
2번홀과 14번홀에 조성된 파4홀은 각각 522야드와 512야드나 됐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볼이 구르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날 두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특히 2번홀에서 파를 지킨 선수는 전체 162명 가운데 44명으로 27.16%에 불과했다.
투어 3년차인 장준형(21)이 1라운드에서 2번홀과 14번홀을 파로 막은 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2년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공동 18위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인 장준형은 데뷔 이후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준형은 “100m 안쪽에서의 샷이 잘됐다. 그러다보니 2m 안팎에서 버디 기회가 많이 생겼고, 이를 잘 살린 것이 선두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최저평균타수상 수상자인 김기환(23·CJ오쇼핑)이 1타 뒤진 4언더파 66타를 쳐 2위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합류한 문경준(32·휴셈)도 2번홀에서 보기, 14번홀에서 파를 적어냈다.
문경준은 “14번홀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2번홀은 두 번째 샷 거리가 250야드나 넘게 남았다”며 “날씨가 좋으면 다양한 시도를 해보겠지만 오늘처럼 날씨가 좋지 않으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3승을 노리는 김우현(23·바이네르)은 2번홀 보기 등으로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