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안홍준 파문에 유경근 “빨리 죽어 없어져 주는 것 원하나? 소원대로 쓰러져 드리겠다”

‘막말 논란’ 안홍준 파문에 유경근 “빨리 죽어 없어져 주는 것 원하나? 소원대로 쓰러져 드리겠다”

기사승인 2014-08-08 16:33:55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세월호 유가족 단식에 대해 “제대로 단식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당신의 진심은 우리가 빨리 죽어 없어져 주는 것이겠죠?”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원대로 쓰러져 드리지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과 소금을 먹은 것이 잘못이군요. 목숨도 안 걸고 대충 쇼하는 것으로 보인 거군요”라며 “숨어서 다른 것 먹으며 단식하는 척 사기 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군요”라고 답답한 신경을 내비쳤다.

이어 “알겠습니다. 물도 소금도 (먹지 않겠다), 내 입을 통해 공기 외에는 그 어느 것도 넘기지 않을게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 단식 상황을 아느냐고 질의하자, 같은 당 신의진·서용교 의원에게 “제대로 단식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 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신 의원은 “의원님은 힘들잖아요”라고 답했고, 서 의원은 “제가 해봤는데 6일 만에 쓰러졌어요”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러니까, 제대로 하면,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 가도록. 적당히 해봐야”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대화에 대해 취재진이 묻자, 안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단식을 폄훼하는 대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의사 출신인 상식으로 제대로 단식을 하면 견뎌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얼마 정도 단식하면 견딜 수 있는지 물어본 것”이라며 “생명을 걸고 단식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건강이 안 좋으면 병원에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단식하는 사람은 안 가려고 하겠지만 억지로라도 병원에 모시고 가야 되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물어본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 발언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선 ‘당장 사과해라’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나’ 등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으로 26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영오씨는 여야가 전날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김장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야 특별법 합의안이 나오고 유민 아빠가 충격으로 실신했다”고 전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