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엄마’ 친척 집서 찾은 가방 열자…권총이 5정, 현금이 15억원

檢, ‘김엄마’ 친척 집서 찾은 가방 열자…권총이 5정, 현금이 15억원

기사승인 2014-08-11 16:49:55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권총 5정과 15억원에 달하는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

해당 현금이 담긴 가방에는 순천 별장에서 발견된 여행용 가방과 같은 번호 띠지가 붙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씨의 도피자금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최근 경기도 소재 김씨의 친척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권총 5정과 15억원의 현금 뭉치 등이 담긴 여행용 가방 5개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권총 5정은 5개 중 ‘7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붙은 가방에 들어있었으며 실탄은 장전돼 있지 않았다. 또 ‘2번’ 띠지 가방에 현금 10억원, ‘6번’ 띠지 가방에 현금 5억원이 담겨 있었다. 나머지 ‘3번’과 ‘8번’ 띠지의 가방에는 개인용품이 담겨 있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27일 순천 송치재 별장 재수색 당시 통나무 벽안의 은신처에서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한화 8억3000만원, 미화 16만달러(한화 약 1억6000만원)가 들어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실제 사용가능한 권총인지 모의 권총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1번’ 띠지의 가방 소재를 찾고 있다”며 “몇 번 띠지의 가방이 있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권총의 입수 경위와 함께 현금의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일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씨를 다시 불러 권총 입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김씨는 유씨의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월 27일 검찰에 체포되자 이후부터 순천 지역 도피조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2006년 1월께부터 유기농 식품 개발을 담당하는 금수원 식품팀에서 일했으며 2007년쯤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에게 발탁돼 금수원 대강당 2층의 유씨 집무실에서 조리 업무를 전담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도 집 2곳을 거쳐 5월 3일 순천 별장으로 갈 때까지 줄곧 유씨와 함께 있었고 순천에서도 유씨가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순천 별장에 은신처를 마련하기 전 경기도 안성의 한 단독주택을 은신처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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