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고객감동’… 어떤 은행의 믿을 수 없는 ATM 이벤트

‘이게 진짜 고객감동’… 어떤 은행의 믿을 수 없는 ATM 이벤트

기사승인 2014-08-11 17:26:55
유튜브 영상 캡처

돈을 찾으러 ATM 앞에 섰는데, 기계가 “고맙다”고 말하며 꽃다발을 건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지폐 대신 디즈니랜드 입장권이 ‘뿅’하고 튀어나오며 “아이들이 좋아할 거예요”라고 말한다면요?

이 놀라운 사연은 캐나다에서 전해져왔습니다. 한 은행이 벌인 이벤트였죠. 이 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인 ATM(Automated Teller Machine)을 ‘Automated Thanking Machines’, 즉 자동 ‘땡큐’ 기계로 변신시켰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영상에 담아 얼마 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캐나다의 여러 지점에 설치된 ‘땡큐’ 기계들은 평범한 ATM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고객이 기계 앞에 선 순간 평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납니다. ATM이 말을 하기 시작하거든요. 유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면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땡큐’ 기계는 고객의 이름을 부르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객에 맞춰 준비된 특별한 선물을 건넵니다. 남성 고객인 마이클은 토론토 야구팀인 블루제이스의 팬인가 보네요. 블루제이스의 유니폼과 야구 글로브, 야구공을 한꺼번에 선물 받았거든요.

서프라이즈는 이제 시작입니다. ATM은 누군가가 마이클을 만나고 싶어 한다며 왼쪽을 보라고 합니다. 그곳에는 마이클이 좋아하는 블루제이스의 선수가 서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클이 이번 경기의 시구자로 뽑혔다고 이야기합니다. “오 마이 갓!” 마이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상 후반부에서 멋진 시구를 펼칩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도로시는 나이가 지긋한 여성입니다. 암에 걸린 딸이 얼마 전 수술을 받았습니다. ATM은 비밀을 말해주겠다며 도로시를 부릅니다. 자신을 향해 가까이 다가오라고 하죠. 도로시가 몸을 기울이자 지폐가 나오는 곳에서 비행기 티켓 두장이 튀어나옵니다.

“트리니다드로 가는 티켓이에요. 딸을 만나러 가세요.”

도로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비행기 티켓을 바라봅니다. 진짜냐고 물으면 ATM은 “그렇다”고 답하죠. 도로시는 목이 메인 목소리로 감사를 표합니다.

11일 기준 900만명이 넘는 이들이 해당 영상을 시청하며 감동을 나눴습니다. 은행은 12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이런 깜짝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자사의 오랜 고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은행은 무려 고객 3만명에게 20달러를 선물했습니다. 지점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직접 건네기도 하고 계좌로 예고 없이 입금하기도 했죠.

은행의 사장은 “고맙다고 말하는 일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놀라운 이벤트를 벌인 이유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단지 돈을 주는 것으로 끝났다면 그의 말이 와 닿지 않았을 겁니다. 감동은 역시 ‘사람’에서 출발합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