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보호관심병사가 사격훈련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군 헌병대가 수사에 나섰다.
12일 오후 2시 18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소재 제3군사령부 직할 공병부대 사격장에서 윤모(21·굴착기 운전병) 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군 당국은 윤 일병이 실탄을 지급받고 사로로 올라가던 중 자신의 K-1소총 총구를 턱에 대고 스스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숨진 윤 일병 군복 바지에서는 노트 한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우울증) 약을 먹어도 변하는 건 없다. 동기와 선임, 후임들에게 미안하다. 나에게 잘 해주었던 선임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의 죽음은) 당신들 잘못이 아니다. 못난 나의 탓이다’고 적혀 있었다.
지난해 10월 입대한 윤 일병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군은 부대 적응을 힘들어하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병사를 A급(특별관리대상), B급(중점관리대상), C급(기본관리대상) 관심병사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A급 관심병사는 자살을 계획했거나 시도한 전력이 있는 등의 경우다.
군 관계자는 “윤 일병은 인성검사 때 ‘자살 우려’ 결과가 나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발견된 유서에는 군이나 선임병을 비판하는 내용은 없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군 헌병대는 우울증 약을 복용해 온 윤 일병이 신변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