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노년들…60대 이상 조울증 환자 연평균 16% 증가

우울한 노년들…60대 이상 조울증 환자 연평균 16% 증가

기사승인 2014-08-14 10:28:55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굿윌헌팅’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국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영화 속에서 희망을 전해주고 웃음을 안겼던 그가 다름 아닌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일반화 되어 있는 미국에서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큰 문제가 되고 있어 우리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의 조울증과 우울증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 및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조울증의 경우 전체 연평균 증가율 10%에 비해 60세 이상 노인의 증가율은 16%를 기록했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의 연평균증가율은 무려 48%에 달했다.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치료받는 환자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2009년 49만5619명, 2010년 51만7142명, 2011년 53만4854명, 2012년 59만1276명, 2013년 59만1148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5%로 나타났다. 또 자살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조울증도 2009년 5만1064명, 2010년 5만3056명, 2011년 5만6389명, 2012년 6만6270명, 2013년 7만1627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이 확인됐다.

특히 60세이상 노인의 조울증과 우울증의 연평균 증가율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조울증의 경우 전체 연평균 증가율 10%에 비해 60세이상 노인의 증가율은 16%(남성 16%, 여성 17%)로 특히 80세 이상 노인의 연평균증가율은 48%로 나타났다. 우울증 또한 전체 연평균 증가율 5%에 비해 60세 이상 노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9%로 다른 연령에 비해 그 증가율이 확연하게 높음이 드러났다.

또한 주목할 점은 우울증의 경우 2013년 기준 60세 이상의 남성환자가 7만1406명인데 비해 여성환자가 17만1308명으로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60세 이상 여성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목희 의원은 “노인 우울증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해 자살로 이어지는 비율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5배 이상 높다. 사회활동에서 소외되고 해결되지 않는 빈곤문제가 노인 우울증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노인정신건강을 위한 예방책 마련 및 치료 지원 등 노인복지증진에 대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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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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