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으로 가득찬 광화문… 노란 리본 단 교황에 100만명 운집

감동으로 가득찬 광화문… 노란 리본 단 교황에 100만명 운집

기사승인 2014-08-16 15:54:55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한 서울 광화문광장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새벽부터 교황이 머물고 있는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 앞에는 신자와 시민들이 진을 치기 시작했다.

오전 8시 42분쯤 검은색 국산 준중형차를 탄 교황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자들은 ‘파파’를 외치며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교황이 시복미사에 앞서 200여년전 한국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처형된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서울광장에서 시복미사가 치러지는 광화문 바로 앞 제단까지 진행된 카퍼레이드.

오전 9시 8분쯤 흰색 오픈 차량에 올라탄 교황은 시종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들어 인사를 전했다.

전국에서 모인 시복식 참가자들은 하얀 수건을 흔들며 열렬한 환호로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은 간간이 차를 멈춘 뒤 어린이들을 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교황은 카퍼레이드 종점인 제단을 지나쳐 서울광장으로 방향을 튼 뒤 시복식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 앞에 차를 세웠다.

그는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두 손을 맞잡고 위로했다. 김씨는 손수 적은 편지를 건넸다.

교황은 이날 왼쪽 가슴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시복미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복미사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시청앞까지 이르는 방호벽 안에는 미리 초청받은 17만명이 새벽부터 꽉 들어찼고, 주변 도로는 교황을 보려는 신자와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밤인 15일 밤부터 광화문광장 주변을 다녀간 신자와 시민들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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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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