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사건’ 수사 경찰, ‘음란행위男 찍힌’ CCTV 확보…국과수 의뢰

‘김수창 사건’ 수사 경찰, ‘음란행위男 찍힌’ CCTV 확보…국과수 의뢰

기사승인 2014-08-18 13:41:55
사진=제주지방검찰청 홈페이지

김수창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사진)의 노상 음란행위 혐의(공연음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장소 인근의 폐쇄회로(CC)TV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제주지방경찰청은 백브리핑에서 사건 당일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를 확보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6일 사건 장소 인근에 위치한 CCTV 3개를 확보했으며 다음날 국과수에 보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신고자가 112에 신고할 때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술에 취해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없었으며, 김 지검장도 당시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도 내용이 매체마다 조금씩 달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린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사건 내역은 지난 12일 밤 여고생 A(18)양이 제주시 중앙로(옛 제주시 이도2동) 인근 모 식당 앞을 지나다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A양은 12일 오후 11시 58분에 112에 전화를 걸어 “어떤 아저씨가 (길에서)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 등 2명이 바로 순찰차를 타고 출동했고 13일 오전 0시 08분 분식점 앞에 도착했다.

경찰은 한 남성이 분식점 앞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순찰차가 보이자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옆 골목길로 10여m 이동하는 것을 보고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해 붙잡았다. 0시 45분이었다. 김 지검장은 당시 초록색 상의와 흰색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식점은 관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경찰은 당시 A양에게 음란행위를 한 사람이 맞는지 순찰차에 있는 김 지검장의 얼굴에 랜턴을 비춰 확인을 시켰고, “녹색 티와 하얀 바지, 머리가 벗겨진 점 등을 보니 비슷한 것 같다”는 대답을 듣고 그를 연행했다.

경찰은 애초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신고한 여학생은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출동했던 경찰도 “술에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 지검장은 오전 3시 20분 제주동부서 유치장에 입감될 때 자신의 이름이 아닌 동생의 이름을 말했다. 하지만 지문조회 결과 신원과 지문이 다르게 나오자 스스로 이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오전 10시 6분부터 1시간 가까이 피의자 심문실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경찰이 음란행위를 한 사람과 옷차림이 비슷한 자신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김 지검장은 8시간 가까이 유치장에 갇힌 후 11시 30분에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방침”이라며 “사건이 검·경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 사건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니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18일부터 22일까지 연가를 내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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