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문에 난리인데 교황 미사는 무슨…” 남경필 지사 외부일정 취소

“아들 때문에 난리인데 교황 미사는 무슨…” 남경필 지사 외부일정 취소

기사승인 2014-08-18 15:02:55

군 복무 중인 장남이 후임병 폭행·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프란치스코 교황 미사 등 외부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경기도 대변인실은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미사의 도지사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아들 문제로 국민께 사과한 남 지사가 어젯밤 교황 미사에 가지 않겠다고 비서실에 알려와 미사참석 일정 취소를 서둘러 공지했다”며 “정식으로 초청돼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아들 문제가 터진 상황에서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러시아 국회의원들과의 친선교류를 위해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남 지사는 안 충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의 19∼21일 러시아 방문 일정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이번 주말을 이용해 평소 친분이 있는 러시아 국회의원을 만나러 러시아에 갈 예정이었다.

남 지사는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장남(23·상병)이 후임병 폭행·가혹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남 지사는 즉시 트위터, 페이스북,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 적법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사과했다.

남 지사의 장남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 A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지사 아들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성추행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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