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의혹’ 경찰 “CCTV 추가 확보, 화면 속 男 2곳 이상서 음란행위”…상가 배회하는 모습도

‘김수창 의혹’ 경찰 “CCTV 추가 확보, 화면 속 男 2곳 이상서 음란행위”…상가 배회하는 모습도

기사승인 2014-08-20 12:36:55
CCTV 영상 캡처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의 노상 음란행위(공연음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기존에 확보했던 폐쇄회로(CC)TV 외에 추가 영상을 확보해 화면 속 남성이 2곳 이상에서 음란행위를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일 오전 백브리핑을 통해 “영상 속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음란행위를 한 장소가 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과수에 의뢰한 CCTV 3개 외에 추가로 4개를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CCTV는 국과수에 보낸 상태다.

고평기 여성청소년과장은 “사건 현장 등에서 13개의 CCTV를 확보했으며 이중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나오는 유의미한 CCTV는 7개”라며 “시간대는 대략 12일 오후 9시 30분부터 체포 시간인 다음날 오전 1시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CCTV 중에는 피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체포되기 약 2시간 전 제주 관사 인근의 한 상가를 배회하는 모습(캡처 화면)이 담긴 영상도 포함됐다. 영상 속 남성은 40~50대 정도로 보이며, 한쪽 문으로 들어와 복도에서 여성 2명의 뒤에서 걷다가 반대쪽 문으로 나간다. 나간 후에는 잠시 뒤돌아 서서 건물 안을 바라보기도 한다.



고 과장은 “이 시간대에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은 동일인 1명이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과수 분석 절차를 밟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은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영상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CCTV 화면은 원거리와 근거리 영상이 있다”며 “이 가운데 음란행위 장면이 명확히 찍힌 영상은 1∼2개이며 원거리 영상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신고한 여고생이 귀가하는 길에 처음으로 음란행위 장면을 목격했고, 이후 집에 들어와 창문을 통해 한 차례 더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여고생 보호차원에서 학생의 이모로부터 대신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은 단순 경범죄는 아니다”라며 “형법 245조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성폭력 전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과수의 분석결과는 이르면 21일 오후 또는 22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지검장은 지난 13일 0시 45분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김 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 이름을 대는 등 신분을 숨기려 했고, “옷차림이 비슷한 다른 사람과 나를 오인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후 풀려난 김 지검장은 지난 18일 사표가 수리돼 면직된 상태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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