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팬들에게 인내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판 할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2주 전에 나는 맨유의 왕이었으나 지금은 맨유의 악마""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번 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을 판 할 감독은 프리시즌에서 선전하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스완지시티에 패하자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맨유 팬들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맨유의 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판 할 감독은 ""시즌의 첫 석 달이 선수들에게, 또 팬들에게 힘들 것이라고 이미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구단주에게도 그런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좋은 인성이 아니라 신념 덕분에 맨유 감독이 됐다. 해임되려고 선임된 게 아니라 맨유를 재건하려고 선임됐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지난 16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기성용의 선제골을 앞세운 스완지시티에 1대2로 패했다. 안방에서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스완지시티에 일격을 받은 터라 충격이 컸다.
맨유는 25일 0시 선덜랜드의 라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선덜랜드와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맨유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졸전을 거듭하다 7위에 그쳤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