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부터 포워드 케빈 러브(26·208㎝·사진)를 영입하고 대신 앤드루 위긴스(19·203㎝)와 앤서니 베넷(21·203㎝), 2015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24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또 미네소타는 이 지명권을 알렉세이 슈베드(26·198㎝), 바 무테(28·203㎝)와 묶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보내고 대신 포워드 태디어스 영(26·203㎝)을 받기로 해 최종적으로 ‘3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클리블랜드는 러브의 가세로 단번에 ‘우승 1순위’의 강호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미 ‘킹’ 르브론 제임스(30·203㎝)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영입한 클리블랜드는 평균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 중 두 부분에서 두 자릿수 이상)’을 해내는 정상급 포워드 러브까지 데려오게 됐다.
러브는 지난 시즌 평균 26.1점을 넣고 리바운드 12.5개를 잡았다. 여기에 3점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만능 선수다. 그는 최근 5년 연속 시즌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마이애미 히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와 함께 ‘빅3’를 이룬 제임스는 2014-2015시즌에는 고향팀인 클리블랜드에서 러브, 카이리 어빙(22·191㎝)과 함께 또 한 번의 ‘빅3’를 형성하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클리블랜드를 연고로 한 미국 4대 메이저(야구·농구·미식축구·아이스하키) 스포츠팀이 우승한 것은 1964년이 최근 사례”라며 흥분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한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간 플레이오프 진출은커녕 정규리그 승률 5할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제임스의 복귀와 러브 영입으로 단숨에 리그 정상을 정조준하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윈윈(win-win)’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네소타는 어차피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FA가 되는 러브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작았기 때문에 그를 미리 내보내면서 특급 유망주들을 챙겼기 때문이다. 위긴스는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고 베넷은 지난 시즌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선수다. 영도 지난 시즌 평균 17.9점에 6리바운드를 기록해 러브의 공백을 메우기에 손색이 없다.
미네소타는 2004-2005시즌부터 10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만년 하위팀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