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ESC), 유럽부정맥학회(EHRA), 유럽경피적심혈관중재술학회(EAPCI), 급성심혈관관리학회(ACCA)가 함께 항혈전 치료전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단 이번 가이드라인의 대상환자군은 심방세동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동반 및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행환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미국 부정맥학회(HRS)와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의 확인도 받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스크포스 의장인 영국 버밍험대학 Gergory YH Lip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2010년 이후 발표된 심방세동에서의 예방적 항혈전 전략에 대한 새로운 근거들과 다양한 발전 사항들을 반영했다""며 가이드라인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2010년 이후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가 소개되면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전략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는 혈전색전증 위험도가 높은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적용된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Lip 교수가 꼽은 주요 권고사항은 심방세동과 ACS가 동반된 환자에 대한 항혈전 전략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비타민 K 길항제를 활용한 항응고 전략과 함께 NOAC에 대한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고, 이중항혈소판요법을 받는 ACS 환자들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비타민 K 길항제나 NOAC을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단 Lip 교수는 ""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NOAC 전략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없고, ACS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에서 비타민 K 길항제와 NOAC의 역할을 구분해주는 근거도 없다""고 부연했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PCI를 받은 경우에 대한 권고사항도 주요한 축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들 환자에게는 베어메탈 스텐트보다 약물용출 스텐트를 권고했다. 새로운 세대의 약물용출 스텐트가 이전 세대 스텐트보다 혈전증 발생률이 적고, 경구용 항응고 요법에 추가적인 이중항혈소판요법(아스피린 + 클로피도그렐 등)을 장기적으로 투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경구용 항응고제 +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삼제요법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WOEST 연구(Lancet 2013;381:1107)에서 나타났듯 삼제요법은 출혈 및 사망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가이드라인에서는 짧은 기간의 삼제요법 투여를 당부했고, 스텐트 혈전증 또는 심장사건 재발 위험도가 낮은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경구용 항응고제 요법에 아스피린을 배제하고 클로피도그렐만 더하는 병용요법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가이드라인에서 아스피린을 배제한 부분도 반영했다.
이와 함께 공동위원장인 호주 Jurt Huber 교수는 ""ACS 환자면서 심방세동이 있고 CHA2DS2-VASc 점수 1점 이상인 환자들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Huber 교수는 ""이 환자군은 중재술 및 급성 심혈관치료 기반 임상현장에서 10~15%의 비율을 차지한다""며 임상적 적용에 대한 전망을 내비쳤다.
또 다른 공동위원장인 스위스 Stephan Windecker 교수는 ""이번 공동 권고안은 무작위 임상시험들에서 배제해온 어려운 임상적 상황에 놓인 환자들에 대해 협력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최근 중증의 대동맥 협착증 고령환자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경도관대동맥판막거치술(TAVI)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