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연인이었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1위·덴마크)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보즈니아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에서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를 2대 1(6-4 2-6 6-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보즈니아키는 사라 에라니(14위·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보즈니아키는 2012년 호주오픈 이후 2년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윔블던 이후 16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던 보즈니아키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를 처음 만나 승리를 따냈다. 특히 최근 샤라포바를 상대로 3연패를 당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2승5패로 열세였으나 실책을 17개만 기록하는 깔끔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보즈니아키는 “오늘 승리는 많은 의미가 있다”며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리아와 같은 톱 랭커를 잡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라포바는 실책 43개, 더블폴트 8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는 상위 시드 10명 가운데 6명이 탈락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마르셀 그라노예르스(42위·스페인)에게 3대 1(4-6 6-1 6-1 6-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페더러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9위·스페인)과 8강진출을 다툰다. 올해 33살인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972년 프랑스오픈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 이후 42년 만에 최고령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챔피언이 된다. 히메노의 당시 나이는 35세였다.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 슬램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남자단식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의 켄 로즈웰(호주)로 당시 37세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