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인테리어 소품을 놓으면 깨뜨리고 도망가고…. 이건 너무 하지 않아요?”
카페 운영자는 결국 울분을 터뜨렸다. 아이가 인테리어 소품을 깨뜨려도 소리 없이 달아나는 일부 엄마들의 만행을 참을 수 없었다. 직접 경고하거나 ‘CCTV 촬영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해결책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지난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판매용 상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하는 25세 여주인의 호소였다. 자신의 카페에 주부 및 젊은 아이 엄마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고 운을 뗀 그는 “조금 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인테리어 소품이나 작은 장난감, 식기, 커피잔 등을 가져다 놓고 소품으로 진열했다. 그런데 손님들은 소품을 가지고 놀다가 깨트리면 나몰라하고 도망갔다”고 했다.
한 손님의 경우 사과를 한 뒤 엄마들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 카페는 불친절하다. 별로다’라는 항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소품을 훔치거나 생화의 꽃을 꺾는 일도 다반사였다. ‘CCTV 촬영중’이라고 장식에 붙여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생각을 바꿨다. ‘CCTV 촬영중’ 대신 ‘판매용’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이때부터 소품의 파손은 크게 줄었다고 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엄마들의 만행에 분노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래서 노키즈존을 찬성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노키즈존’은 어린 아이들 출입을 금지하는 공공장소다. 최근 들어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의견이 분분해 특히 이 사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노키즈존은 엄마들 때문에 만들어 지는 것, 애기들한테 신경 써주면 민폐는 안 될 텐데” “요즘 이기적인 애 엄마들 너무 많다” “훔쳐가는 건 도둑질이다” “무개념인 듯” “노키즈 존이 아니라 노맘 존도 생길 판” “노키즈존 만의 문제는 아닐 듯”이라며 비판했다.
자신을 카페 운영자라 밝힌 다른 네티즌들도 이 사연에 동조했다. “인테리어 소품 다 망가뜨려놓는 건 부지기수” “아이 내세워서 봐달라고 하는 건 기본” “소품 부러뜨려서 보상 요구하니 오히려 치료비를 요구했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반면 “애 엄마만 그런 것은 아니다” “손님도 문제 있지만, 사장도 잘 못 있다” “사장도 애초에 이렇게 될 거라 생각 못했나?” “백화점에도 진열된 상품 망가뜨리지 않나”등 엄마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