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홍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정치적 입장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

‘저격수’ 홍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정치적 입장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

기사승인 2014-09-02 20:42:55
“정치적 입장이야 반대 입장에 있어 달랐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해 ‘저격수’로 불렸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오후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6·4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김경수 전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의 안내를 받았다.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 앞 추모대에서 묵념을 했다. 방명록에는 ‘편안하게 쉬십시요’라고 적었다.

홍 지사의 참배에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맹곤 김해시장 등도 동행했다.

그는 “1996년 1월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 전날 밤 노 전 대통령과 제정구·이철 전 의원, 유인태 의원 등 꼬마 민주당 스타 9명이 우리 집에 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을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설득했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 등은 “검사도 하고 명예도 얻었으니까 이제 야당에서 함께 하자”고 설득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이미 약속했기 때문에 불가피합니다라고 얘기하자 하는 수 없이 돌아갔다”고 홍 지사는 전했다.

홍 지사는 봉하마을 생태공원 조성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30분가량 예방했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 원내 대표였던 2008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그곳이 노 전 대통령 사유지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