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배우 전양자(본명 김경숙·72)가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전양자는 15일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재욱)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했다. 그는 “검찰 측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기존의 대표 이사들이 해오던 일을 이어서 했고 횡령이나 배임 행위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을 참작해 달라”고 밝혔다.
구원파 신자인 전양자는 금수원의 대표이자 세모그룹 계열사인 노른자쇼핑, 국제영상 대표, 청해진해운 지주회사 아이원 아이홀딩스 이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컨설팅 비용과 상표권 수수료 명목으로 유 전 회장 계열사에 회삿돈 4억여 원을 몰아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5월 검찰에 첫 소환조사를 받을 당시 횡령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양자의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 오전 10시40분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