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았다 VS 같이 때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 폭행” 신고 접수로 인터넷 ‘발칵’

맞았다 VS 같이 때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 폭행” 신고 접수로 인터넷 ‘발칵’

기사승인 2014-09-17 09:49:55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대리운전 기사 등과 시비가 붙어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행인 김모(36)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 이모(52)씨와 말싸움이 붙었고, 이후 유가족들이 이씨를 때리는 것을 보고 말리려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대리기사 이씨는 김 의원이 자신을 불러놓고 30여분간 기다리게 해 “안 가실 거면 돌아가겠다. 다른 사람을 불러라”라며 돌아가려 하자 유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가족들과 김 의원은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김씨 등 행인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대리기사 이씨와 김씨 등 행인 2명, 목격자 2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유가족들에게는 이날 오전 11시 경찰에 출석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김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상당히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현장 CCTV를 입수해 확인 중이며 추가로 조사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가족들이 상심해 있을 것 같다며 김현 의원이 저녁식사를 함께하자고 한 것”이라며 “김병권 위원장은 팔에 깁스했고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치아 6개가 부러지는 등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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