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TV는 이제 긴장 좀 하시라… 쿡기자 추천 ‘웹드라마’

[친절한 쿡기자] TV는 이제 긴장 좀 하시라… 쿡기자 추천 ‘웹드라마’

기사승인 2014-09-17 06:00:55
"웹드라마 ‘썸남썸녀’ 스틸컷"

약 10분가량의 짧은 영상이 우리의 하루를 유쾌하게 합니다. 짧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10분 안에도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시리즈가 연결되는 웹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TV로만 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웹툰과 마찬가지로 일정 요일에 연재되는 방식으로 말이죠.

웹 드라마의 첫 시작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지난해 3월 배우 조윤희와 정겨운 주연의 ‘러브 인 메모리’가 첫 시작입니다. 화제를 모을 만큼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후 ‘낯선 하루’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출출한 여자’ ‘무한동력’ ‘러브포텐- 순정의 시대’ ‘어떤 안녕’ ‘후유증’ 등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된 웹 드라마만 15편입니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방영된 박희본 주연의 ‘출출한 여자’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별의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30대 싱글녀의 이야기로 사랑, 이별, 사회생활 등 흥미로운 소재들을 담았죠. 싱글족들이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총 6편으로 제작된 ‘출출한 여자’의 누적 조회수는 200만이 넘으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번외편인 홍콩편이 제작되기도 했죠. ‘출출한 여자’의 2편 격인 ‘출중한 여자’도 지난달부터 선보였습니다. 충무로의 기대주 천우희가 주연을 맡고 안재홍, 이주승 등이 출연합니다.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는 싱글 여성의 이야기로 남녀간의 ‘밀당’에 대처하는 법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역시 누적조회수 70만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다음 스토리볼에서 연재되고 있는 윤성호 감독의 ‘썸남 썸녀’도 흥행 중입니다. SBS ‘짝’의 방식을 차용해 사랑을 찾기 위해 11명의 남녀들이 ‘썸타는’ 마을로 모여 1주일간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 리얼리티 드라마입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집니다.

스타 배우들의 출연과 대형 제작사의 제작비 지원 없이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에 박수를 보낼 만 합니다. 드라마 제작사 iHQ는 17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웹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배우 장혁, 김우빈, 김유정, 백성현, 포미닛 남지현 등을 캐스팅한 웹 드라마 ‘연애세포’를 제작한다는 거죠. 웹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한 것일까요? 투자 및 캐스팅, 스케일도 커졌습니다.

덩치만 커진다고 해서 재미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웹 드라마만이 가지는 특성을 놓쳐서도 안 되겠죠. 재기발랄한 소재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웹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었던 것입니다. 기존의 웹 드라마 제작진들에게 말합니다. 제작비의 한계에 갇히기보다 상상력의 범위를 더 넓힐 수 있길 바랍니다. 소신을 가지고, 힘내세요!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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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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