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비밀의 문’이 베일을 벗었다. 한석규, 이제훈, 김창완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화려한 영상미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일단 성공했다.
22일 방송된 SBS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1회에서는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한석규)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사도세자(이제훈)의 부자간 갈등을 비롯 당시 정치 상황과 인물들의 관계가 그려졌다.
영조와 이선의 갈등 외에 미스터리 요소도 등장했다. 영조의 치부가 담긴 맹의를 가진 이선의 친구 신흥복(서준영)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살해당했다. 서지담(김유정 분)이 현장을 목격하면서 ‘비밀의 문’ 첫 회는 마무리됐다.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만큼 첫 방이 끝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역시 연기파 배우들 열연이 돋보였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아이돌 발연기 없는 진짜 드라마”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조선시대의 인물 및 용어인 영조, 사도세자, 선위, 맹의 등이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내용 설명 없는 급속한 전개에 “불친절한 드라마”라고 평했다. “예습이 필요한 드라마” “첫 회 내용 이해하기에 바빴다” “내용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등의 의견이 있었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생소한 용어와 사건 등이 단번에 이해하기는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비밀의 문’ 제작진은 미리 이해를 돕기 위한 설정을 해놨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비밀의 문 예습하기’라는 메뉴가 따로 있다. ‘영조 알고보자’ ‘선위 파동이란?’ ‘의궤란?’ ‘신흥복 자살 미스터리’등 영상으로 설명해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비밀의 문’ 1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8.8%를 기록했다. MBC ‘야경꾼일지’에는 밀렸지만 동간대 2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월화극 경쟁작인 MBC ‘야경꾼일지’와 KBS2 ‘연애의 발견’도 시청률이 고만고만해 대진운이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내용 전개는 아직 되지 않았다. 더불어 입소문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석규와 이제훈, 김유정, 박은빈을 비롯해 아직 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민종과 최원영 등의 배우들이 있기에 시청률이 오를 여지는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밤 10시 2회 방송.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