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규모 시위에 한국 여행객들 속앓이만 ‘끙끙’

홍콩 대규모 시위에 한국 여행객들 속앓이만 ‘끙끙’

기사승인 2014-09-29 14:55:56
"ⓒAFP 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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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살포에 맞서기 위해 선글라스를 비닐로 감싸놓은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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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는 행정장관 선출안을 놓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은 시위 때문에 홍콩 관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홍콩 시민단체들과 대학생들은 28일(현지시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지키려는 범민주파는 이 선거안이 반중(反中) 성향의 후보를 가려내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무방비 상태인 시민들에게 최루탄까지 살포하며 강경대응 중이다.

시위 현장은 참담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기자인 제임스 그리피스는 시위 현장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영상에는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 중에 한 노인이 튀어나오자 최루액 스프레이를 눈에 직접 분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홍콩 여행 커뮤니티에는 시위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센트럴 지역은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관광객들도 많이 들리는 곳이다.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홍콩 시위 현장을 직접 찍어 올리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등 적색 경보를 울리고 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일정을 바꿔야 겠다” “실제로는 그렇게 안 심하다더라” “어서 좋아지기를” “시위하는 곳만 피해다니면 된다”라며 서로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내 소중한 휴가는 어떡하냐”는 커뮤니티 회원의 의견에 격분했다.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서 싸우는 상황에 휴가를 망쳤다는 말이 나오냐는 것이다. 여행 커뮤니티 회원들의 볼멘 목소리에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온라인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중국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홍콩의 도심 시위는 국경일은 맞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심화될 전망이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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