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소위성TV의 ‘이치 라이 샤오바’(모두 함께 웃어요)가 KBS2 ‘개그콘서트(개콘)’의 코너 ‘시청률의 제왕(시청제왕)’을 그대로 베껴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KBS에 따르면 이치 라이 샤오바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제작자문을 받아 29일 첫 방송됐다. 그러나 개콘의 시청제왕과 똑같은 포맷과 내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개된 중국 방송 화면에는 시청제왕에 나오는 시청률 막대그래프와 개그맨 박성광의 옷차림, 쇼파에 앉아있는 자세까지 똑같다.
KBS는 “강소위성TV는 앞서 KBS에 개콘 포맷 구입을 타진했다. 그러나 개콘이 상해동방TV와 공동제작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휴상대를 SBS 웃찾사로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립돼있지 않은 중국방송에서 타사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을 베끼는 걸 넘어 코너 제목까지 그대로 갖다 쓰는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소위성TV는 시청제왕 이외에도 ‘LET IT BE’(렛잇비) ‘댄수다’ ‘안 생겨요’ 등 개콘의 인기코너를 표절해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중국 규제당국인 광전총국과 강소위성TV에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