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별들이 부산에 모여듭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2일부터 열흘간 해운대 밤바다는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요. 당장 부산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런데 처음 참가하는 사람은 걱정이 앞섭니다. ‘예매는 어디서 어떻게 하지?’ ‘어떤 영화가 상영될까?’ 막상 직접 가자니 막막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부산영화제 완벽 가이드! 예매방법부터 작품관람까지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일단 티켓 챙기고!”
상영장소는 크게 세 군데로 나뉩니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우동, 중구 비프광장입니다. 상영관은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메가박스 해운대,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7개 극장 33개관에 마련됩니다. 비프빌리지에 있는 야외무대에서는 신작에 출연한 배우들의 무대인사 이벤트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예매는 각 상영관 앞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하면 됩니다. 일반상영작은 6000원, 3D상영작은 8000원에 예매할 수 있습니다. 심야에 영화 3편을 묶여 상영하는 미드나잇패션 가격은 1만원입니다. 물론 예매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biff.kr)나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진행 중입니다.
참, 개막식과 폐막식도 티켓만 구입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각 2만원. 단 개·폐막식 예매는 인터넷에서만 가능합니다.
“무슨 영화 볼까?”
축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군중낙원’입니다. 도제 니우 감독이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 했던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입니다. 폐막작은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입니다. 코미디와 멜로를 결합한 혼성장르라는 점에서 흥미롭죠. 폭력 속에도 평범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영화제에는 모두 312편의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전 세계 79개국에서 선별된 작품들입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이 주목할 만 합니다. 올해는 4편이 소개되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작품이 재밌을지 한번 살펴보시죠.
1. ‘5일의 마중’
-감독: 장예모/출연: 공리·진도명·장혜문/중국/드라마·멜로·로맨스/109분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가슴 아픈 이별을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가까스로 풀려난 남편 루옌스(진도명)은 5일에 집에 간다는 편지를 보내오지만 아내 펑완위(공리)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고 매월 5일 기차역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린다.
2. ‘대통령’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프랑스·영국·독일/드라마/115분
-권력을 잃은 독재자가 자신이 군림했던 세상과 대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주인공은 한때 악명 높은 독재자였다. 쿠데타로 권력을 상실한 후 가족이 모두 떠난 조국에 손자와 함께 남겨졌다. 망명을 위해 준비된 배를 타기 위해서는 자신이 학대했던 세상을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여행을 시작한다.
3. ‘화장’
-감독: 임권택/출연: 안성기·김규리·김호정/한국/드라마/93분
-수명을 다해가는 아내(김호정)를 둔 회사 간부 오상무(안성기)가 젊은 여직원(김규리)과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가슴앓이를 그리는 영화. 암이 재발해 4년을 투병 중인 아내를 두고 남편은 다른 여인을 사랑한다.
4. ‘황금시대’
-감독: 허안화/출연:탕웨이·풍소붕/중국/드라마/178분
-1930년대 격변의 시기. 중국의 천재 작가 샤오홍(탕웨이)의 삶을 재조명 한다. 루쉰, 딩링 등 당대를 대표하는 지성인들과 우정을 나눴던 샤오홍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대임에도 글쓰기에 전념한다.
이외에도 국내외 신작들이 쏟아집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 중 극장 상영을 놓친 작품들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명량’ ‘군도: 민란의 시대’ ‘마더’ ‘역린’ ‘관능의 법칙’ ‘우아한 거짓말’ ‘표적’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공범’ ‘변호인’…. 여기서 다 열거하긴 힘들겠죠? 보다 자세한 상영작들과 상영시간·장소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상영시간표’ 메뉴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품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합니다. 야외무대인사에선 평소 보기 힘들었던 유명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고요. ‘짧은 영화, 긴 수다’ ‘아주담담’ 등 행사에선 여러 감독들이 관객을 직접 만납니다. 그야말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입니다. 열흘간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면 되겠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