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영유아가 먹는 젖소 초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2014 국정감사] “영유아가 먹는 젖소 초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기사승인 2014-10-07 10:56:55
면역력 강화, 영양 등을 이유로 일반 분유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초유분유. 이러한 초유성분의 안전성 입증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없는 상황에서 소화흡수 기능이 약한 영유아의 장기간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식약처도 초유의 안전성·유용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소화흡수 기능이 미성숙한 영유아에 대해서는 사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유는 송아지 분만 후 3~4일 동안 분비되는 유즙으로 송아지 성장과 면역에 필요한 면역글로불린, 성장인자, 락토페린 등 생리활성물질의 함유된 것을 말한다. 웰빙 바람을 타고 대표적인 영유아 식품인 분유에도 초유함유 제품이 영양과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 3개 분유업체에서 총 19종의 초유분유가 생산판매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77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3년 초유 및 일반분유 생산량 및 매출액 현황자료를 바탕으로 1kg당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일반분유는 1만8206원이지만, 초유분유는 3만4067원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N유업의 경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초유분유가 18%나 되며, L푸드의 경우 61% 매출이 초유분유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적게 만들었지만, 더 비싸게 팔아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초유성분이 과연 안전하고 영양 면에서 유용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질좋은 초유원료의 수집을 위해서는 먼저 초유 수집과정에 대한 안전관리규정조차 없는 실정이다. 송아지 분만 후 어미소의 질병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수집되는 초유에 항생제가 포함될 우려가 있다.

특히 초유에 함유된 단백질 자체가 면역원으로 작용하면서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민감성과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한다는 주장도 의학계에서 제기된 상태이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5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고, 초유분유의 영유아 장기간 섭취 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장할 수 있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므로 분유제품에 초유성분 사용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의원은 “초유 수집 시 항생제 함유 우려가 크고 사전관리 방안도 없다.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한 영유아의 장기간 섭취 시 알레르기 유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유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있기 전에는 모유 초유를 대체한다는 광고를 금지하는 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토록 식약처가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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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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