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칸타빌레’ 부담감 벗고 성인연기자로 발돋움하나

심은경, ‘칸타빌레’ 부담감 벗고 성인연기자로 발돋움하나

기사승인 2014-10-08 19:16:55
사진=박효상 기자

올해 만 스무 살이 된 심은경. 이제 막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첫 시작은 KBS2 ‘내일도 칸타빌레(칸타빌레)’를 통해서다. 원작이 엄청난 인기작이었다는 부담감, 주연이었던 우에노 주리의 그림자를 떨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런 걱정들은 오히려 심은경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인기 만화이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만화는 단행본으로 총 23권까지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2600만 부가 발매된 히트작이다. 일본 후지TV에서 제작한 드라마는 그 인기를 재확인했다. 당시 일본 내에서는 물론, 한국까지 두터운 팬 층을 확보했다. 원작의 인기는 리메이크 드라마에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본에서 ‘노다메 칸타빌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노다 메구미 역을 맡은 우에노 주리의 열연이다. 4차원, 변태, 엉뚱 발랄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캐릭터로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개그 코드’와 과장된 몸짓을 엿볼 수 있다. 심은경은 칸타빌레에서 우에노 주리가 연기했던 노다메를 한국 버전으로 연기한다. 비교가 될 것이 뻔하기에 부담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8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심은경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이다. 다른 드라마도 아니고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많은 팬을 거느린 작품을 제가 하게 되서 걱정도 앞서고 기대도 많이 됐다. 처음 제의가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냥 정말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부담감은 ‘연기 정체기’로 이어졌다고 심은경은 설명했다.

그는 “오랜만의 드라마이고, 첫 성인 연기여서. 스스로도 부담이 많이 됐다. 내적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영화만 하다보니 현장을 익히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카메라 앵글 맞추는 부분부터 많이 헷갈렸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를 통해 20대 초반 여배우 중 독보적인 흥행배우로 거듭났다. 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드라마 출연은 성인연기자로서 처음이다. 드라마 현장에서의 낯설음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은 상대 배우 주원이라고. ‘설내일’을 연기하면서 마음대로 안 돼 속상했다고 했다.

“설내일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해야겠고 애정은 많은 데 ‘마음처럼 안 따라주는 걸까,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촬영장 세트 뒤에서 울기도 했다. 그때 주원오빠가 많이 위로를 해줬다. 주원오빠는 하나하나 다 알려주시고, 저의 과장된 몸동작, 연기들을 무리 없이 다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심은경의 상대역인 주원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은경의 연기에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저는 앵글에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 은경이는 앵글을 깨부순다. 작품이 더 돋보일 수 있게 자유로운 연기를 한다. 은경이는 평소 성격은 그렇게 활발하지 않은데, 촬영만 하면 설내일 캐릭터가 완벽하게 나온다. 오빠인 내가 봐도 놀랍고 예쁘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심은경은 연기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는 즐기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고민과 걱정은 오히려 작품에 빠져들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심은경의 새로운 도전은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KBS2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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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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