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회 맞은 무한도전, 그들만의 위기 극복법

400회 맞은 무한도전, 그들만의 위기 극복법

기사승인 2014-10-10 17:25:55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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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유일한 프로그램. 바로 ‘무한도전’이다. 관심과 사랑이 컸던 만큼 방송이 될 때마다 피드백도 다른 예능에 비해 곱절로 많았다. 프로그램 파급력 때문에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06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이 프로그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무한도전 멤버 여섯 명과 전진수 CP, 김태호 PD는 방송 400회를 앞두고 10일 오후 1시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태호 PD는 “한 주 한 주 방송하다 보니 어느덧 400회가 됐다”며 “요즘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게 평정심인 것 같다”고 전했다. 멤버들 역시 “시작할 때만 해도 400회까지 오리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무한도전이 국내 예능의 아이콘이 되자 다른 예능들은 끊임없이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오히려 무한도전을 변형한 예능이 반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김 PD와 멤버들은 그 누구보다 시청자들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김 PD는 ‘시청자와의 소통’을 무한도전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주안점으로 꼽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새롭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400회까지 하게 된 것 같다”며 “공감과 교감, 소통이 중요하다. 매 방송마다 우리가 시청자와 교감을 나누는지 체크하는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도 많았고 위기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무한도전의 대처 방안은 역시 시청자에게 있었다.


김 PD는 “숨기고 가리려고 할수록 시간은 늦어진다. 시청자들에게 고민을 오픈해서 답을 같이 찾아가는 게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저희는 긴 고민 안 하고 시청자들에게 답을 물어 본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커질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질책과 쓴소리는 자연스레 따라왔다. 김 PD는 “‘왜 무한도전에만 이렇게 심할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반응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의미를 방송에 녹였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누군가를 계몽하려는 특집은 없었다. 지나친 해석은 부담스럽다. 모든 반응들도 저희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멤버들 역시 시청자들의 갖가지 해석이 나올 때 고민이 많았다. 정준하는 “‘촬영하다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저희도 방송 보고 놀랄 때가 많다. 그래도 어찌됐건 저희는 재미를 추구한다. 혼나면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은 앞으로의 방향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결론은 또다시 도전이었다.

유재석은 “저희끼리도 언제까지 할지 많은 이야기를 한다”며 “그러나 이제는 뭔가 우리의 의지로 건방지게 ‘무한도전을 언제까지 하겠다, 말겠다‘ 이런 차원은 지난 게 아닌가 싶다. 허락하는 그 날까지,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그래도 재밌다’ ‘더 했으면 좋겠다’ 하는 때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말했다.


가장 무한도전 다운 것은 무엇일까? 박명수는 ‘있는 그대로의 방송’, 정형돈은 ‘무한도전 답지 않은 게 무한도전 다운 것’, 하하는 ‘프리함’, 정준하는 ‘어떤 지적에도 움츠려 들지 않고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PD는 “신파적으로 끝내는 건 무한도전답지 않다. 웃으면서 축제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박수치던 분들이 손가락질을 하면 예능의 운명은 다 한다. 박수쳐주는 분들이 있을 때 종영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는 18일 400회 특집 방송.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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