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 마지막 회는 ‘연민정의 가발쇼’였다

‘왔다 장보리’ 마지막 회는 ‘연민정의 가발쇼’였다

기사승인 2014-10-13 10:51:55

‘왔다! 장보리’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주인공 오연서(장보리)보다 더 주목받은 서브 주연 이유리(연민정)의 마지막은 어땠을까. 연민정의 ‘가발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 회에 무려 다섯 가지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했다.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에서는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연민정과 장보리의 행복한 결말이 그려졌다.

마지막 회에서 연민정은 다양한 헤어스타일에 따른 캐릭터의 변화를 그려냈다. 첫 헤어스타일은 물에 빠져 젖은 모습이다. 연민정은 자살을 시도하려고 물에 스스로 빠졌다. 엄마 도혜옥(황영희)가 구해줬지만, 도혜옥은 폐와 장기에 물이 차 의식불명사태에 빠졌다. 연민정은 “나 이대로 못가” 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두 번째는 단발머리였다. 죗값을 치르기 위해 교도소에서 3년간 복역했다. 출소한 연민정은 차분한 단발머리로 변신했다. 전보다 단정해진 모습이다. 또 단발머리를 묶는 등 다양하게 연출을 했다.

방점을 찍은 헤어스타일은 ‘아내의 유혹’의 민소희로 변신한 연민정의 모습이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 ‘아내의 유혹’에서의 민소희를 패러디 한 것이다. 연민정은 문지상(성혁)의 새 여자로 변신했다. 이름도 민소희다. 긴 웨이브머리에 눈 밑에 점을 찍고 청순해졌다. 이전 연민정의 앙칼진 얼굴은 찾아볼 수 없다.

마지막은 뽀글머리에 아줌마 패션을 선보였다. 엄마 도혜옥을 따라 국밥집에서 배달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연민정은 자신을 찾아 온 이재희(오창석)에게 “엄마가 하루종일 보리만 찾길래 이렇게 하면 보리처럼 보일까 싶어 머리를 바꿔봤다”고 말했다.

‘왔다 장보리’는 30%대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특히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의 연기는 매주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왔다 장보리’가 아닌 ‘왔다 연민정’이 돼야한다고 주장한 이들도 많았을 정도다. 시청률 상승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 회는 35.0%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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