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나영석·이서진 천적일까 동반자일까… 두 사람의 기묘한 썸타기

‘삼시세끼’ 나영석·이서진 천적일까 동반자일까… 두 사람의 기묘한 썸타기

기사승인 2014-10-15 17:28:55
사진=박효상 기자

“이거 왜 하는 거냐?” “우리 망했다.” “나영석의 페르소나, 기분 좋지 않다.” “이서진에게 나영석이란? 아무 의미 없다.”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에 출연하는 이서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했던 말이다. 구시렁거리면서도 이서진은 왜 계속해서 나PD의 예능에 출연하는 걸까. 나PD는 이서진을 어떻게 구슬린 걸까.

지난 3월 시작한 ‘꽃보다 할배’에서 유럽, 대만 배낭여행을 통해 이서진은 ‘짐꾼’ 이미지를 가졌다. 대선배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수발을 들면서 투덜대는 그의 모습은 신선했다. 특히 ‘나영석-이서진’ 두 남자의 케미가 폭발했다. 서로를 디스하며 물어뜯지만, 이서진이 나PD의 손에 계속 끌려다니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한 것이다.

두 남자가 또 뭉쳤다.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를 통해 제작자와 연기자로 만난 것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두 남자는 티격태격했다.

간담회에 앞선 미니토크쇼에서 이서진은 무거운 가마솥을 들어달라는 MC 박지윤의 요구에 “나이도 있고, 허리가 좋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나영석 PD가 이끌고 나가자 이서진은 결국 취재진의 앞에서 가마솥을 들며 힘자랑을 했다.

이 뿐이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공개 디스했다. 이서진은 “나영석 PD의 페르소나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영석의 페르소나, 썩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했고, “이서진에게 나영석이란?” 질문에는 “무의미하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PD역시 “나의 페르소나는 이승기”라고 반격했다.

이서진은 앞서 ‘꽃보다 할배’ 편에서도 속아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과 함께 떠나는 여행인 줄 알고 설레던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실제 함께 여행을 떠난 이들은 배우 대선배들이었다. ‘삼시세끼’도 거의 속아서 출연했다고 한다.

이서진은 “사실 이 프로에 출연한다는 것도 기사가 나간 걸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PD에게 전화를 했더니 진심으로 ‘고생 많이 했어서 힐링하는 프로그램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제가 순진한 데가 있는지, 이번에도 나PD가 거짓말을 할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전 미팅을 계속 미루다가 촬영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만났다고 한다. 당시에도 나PD가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이서진은 설명했다. 그는 “농촌에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프로라고 강조를 해 마음 편하게 시작했다. 요리를 하는지, 밭에서 풀을 따는지 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나PD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나PD와 함께라면 믿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꽃할배를 다녀와서 프로그램이 잘 안 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잘 되더라. ‘나PD가 굉장히 능력이 있구나’라고 새삼 깨달았다. 여행을 세 번이나 같이 했고, 또 많이 가까워졌다. 믿고 가는 경향도 있다. ‘삼시세끼’도 섣불리 믿은 제가 잘못이겠지만, 제가 하기로 한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서진은 심지어 ‘노예근성’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노예근성이 있는 것 같다. 자꾸 끌려다니면서 하게 된다”며 나PD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 출연하는 옥택연도 ‘노예 생활’에 젖어있다고 이서진은 강조했다.

‘꽃보다 할배’를 성공시킨 두 장본인이 ‘삼시세끼’에서도 케미를 발산해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서진과 옥택연의 좌충우돌 농촌 적응기를 그린 ‘삼시세끼’는 오는 17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된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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