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취재진 앞에 선 김영애·윤진이, 44년과 3년의 차이란

[친절한 쿡기자] 취재진 앞에 선 김영애·윤진이, 44년과 3년의 차이란

기사승인 2014-10-15 22:44:55
사진=박효상 기자

베테랑에겐 역시 신인과 다른 뭔가가 있습니다. 연륜이라고 하죠. 경험의 힘은 대단합니다. 14일 열린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김영애(63)가 그랬습니다. 잔뜩 긴장한 윤진이(24)와는 달리 여유가 넘쳤습니다.

배우 김영애(63)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어느덧 데뷔 44년차입니다. 출연한 작품은 일일이 세기도 힘듭니다. 세월만큼 값진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였죠. 그는 늘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선택했다고요.

작품에서 김영애는 까마득한 후배 윤진이와 연기 호흡을 맞췄습니다.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 데뷔한 윤진이는 이제 겨우 3년차 배우입니다. 그에겐 작품이 스크린 데뷔작입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 역시 처음이었습니다. 김영애, 조진웅, 김성균 등 선배들 사이에서 그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취재진들이 질문할 때마다 윤진이는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답변은 유독 짧았습니다. 3~4마디 짧게 말하고 또 긴장한 얼굴로 마이크를 내려놓았죠. 선배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풋풋하고 귀여웠습니다.

김영애와 대비돼 더욱 그랬습니다. 김영애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여유롭게 대답했습니다. 청산유수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답변은 길고 상세했습니다. 재치까지 곁들였죠.

촬영 중 애드리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영애는 에피소드를 줄줄이 털어놨습니다. “이한위씨야말로 정말 애드리브 왕인 것 같더라” “대본에도 없는 대사를 혼자 10분 동안 떠들더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옆에 있던 장진 감독은 “(김영애) 선생님이 (그 장면에서) 계속 웃으셔서 커트가 살지 못했다”며 거들었죠.

다른 답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근조근 얘기하며 청중을 집중시켰죠. 귀를 기울이게 하는 입담.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겠지요.

윤진이는 이어진 사진 촬영에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알까요. 훗날 윤진이가 누구보다 여유롭게 인터뷰에 임하게 될지 말입니다. 누구나 경험이 쌓이면 그만큼 성장 하겠죠. 한층 자연스러워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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