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벌레고기’ 루머 척결 나선 맥도날드, 제조과정 공개에도 불신 만연

[친절한 쿡기자] ‘벌레고기’ 루머 척결 나선 맥도날드, 제조과정 공개에도 불신 만연

기사승인 2014-10-16 17:13:55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많이 억울했나봅니다. 맥도날드가 직접 자신들의 메뉴와 관련한 루머를 없애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맥도날드 버거는 몇 년을 방치해도 썩지 않는다’ ‘맥도날드 음식만 먹었더니 몸이 급속히 나빠진다’ 등의 소문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맥도날드 유튜브 공식계정에 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핑크 슬라임? 벌레 고기? 첨가제? 당신들은 맥도날드의 쇠고기 패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왔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맥도날드에 쇠고기를 공급하는 공장에 찾아갔다. 그랜트 이마하라를 따라가라. 그러면 당신의 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올라왔죠.

영상은 ‘맥도날드의 쇠고기 패티는 진짜인가?’라는 주제로 시작됩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호기심 해결사’를 진행했던 그랜트 이마하라가 공장을 직접 찾아가 친절하게 공정과정을 설명합니다.


공장 안은 굉장히 깨끗합니다. 근로자들 역시 철저하게 위생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네요. 마스크, 장갑, 모자, 가운을 입고서 말이죠. 공장의 수퍼바이저 역시 “핑크 슬라임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오로지 쇠고기 100%만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고기 패티가 만들어 지면 바로 냉동과정에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박스에 포장이 돼 매장으로 공급이 되는 거죠. 이마하라는 완성된 패티를 직접 맛보기도 합니다. 안전과 품질 규제 기술자인 마노아 크레인은 소비자에게 패티가 전달되기 전에 먼저 맛보고 확인하는 일을 합니다. 이마하라는 “멋있다. 당신은 마치 꿈속에 살고 있는 것 같네요”라며 부러워하죠.

마지막으로 이마하라는 맥도날드 매장에 방문해 완성된 버거를 먹어봅니다. “모든 공정 과정을 지켜봤다. 첨가제, 핑크 슬라임 등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 ‘우리의 음식, 당신의 질문’(Our Food, Your Question)이라는 섹션을 따로 마련해 소비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쇠고기 패티에 벌레도 섞느냐’는 질문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아닙니다. 징그러워라. 이야기 끝”이라고 단호하게 답을 했죠. 홈페이지와 함께 SNS를 통해서도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가 이렇게 해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 ‘맥도날드 햄버거는 1년 넘게 놔둬도 썩지 않는다’는 실험영상이 공개되고 큰 파장을 불러 모았죠. 특히 버거 재료에 쓰이는 ‘핑크 슬라임’이 지렁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로 인해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에게 꺼림칙한 버거라는 불명예를안게 됐죠. 여기에서 핑크 슬라임이란 쇠고기에서 고기 부분을 발라내고 남은 부분들을 암모니아로 처리해 얻은 분홍색 점액질의 고기를 말합니다.

생산과정 공개에도 소비자들은 맥도날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버거에 핑크 슬라임은 들어있지 않다고 계속해서 말하는데, 버거 만이 아닌 치킨 너겟도 증명해야하는 것 아니냐” “공장에 일하는 진짜 직원을 보고 싶다, 그래야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 듯” “위생은 깨끗하지만 고기질이 좋지는 않다고 들었다” “전 세계마다 공정과정이 같을까?”라는 등의 불신을 보였습니다.

갖은 루머와 함께 불신하는 소비자들이 많아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맥도날드입니다. 그래도 제조과정을 직접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려는 노력은 칭찬할 만 합니다. 적어도 벌레나 핑크 슬라임이 들어간다는 루머는 일축했네요. 공개된 영상에서 만큼은 믿을 만하지 않나요?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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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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