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막장 대신 ‘공감’ 남기고 떠났다

‘마마’ 막장 대신 ‘공감’ 남기고 떠났다

기사승인 2014-10-20 09:48:55

“엄마의 아들이라,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기억할게요. 내 엄마.”

그루(윤찬영)가 작문시간에 발표한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마마’의 글이다.

MBC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가 20일 종영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인정받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 회에서는 승희(송윤아)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루에게 ‘작은 기적’을 남겼다. 지은(문정희)에게는 ‘꿈’을, 시청자에게는 ‘공감’을 남기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김상협 PD는 방송 초반 “죽음을 앞둔 승희가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는 이야기”라며 “‘강남’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 자본주의적, 직물적인 공간 내에서의 인간상들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마마’는 ‘막장’의 요소 없이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극 초반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지교동’이라는 공간을 통해 드러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적인 교육에 던져지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어떠한 희생이라도 자처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습은 현실 그 자체였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윤아는 깊어진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말기 암 환자의 고통뿐만 아니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홀로 남겨두고 가야 하는 엄마의 고통을 가슴절절하게 연기했다.

문정희는 복잡한 여자의 감정을 표현했다.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었지만 이젠 친구가 돼버린 친구에 대한 우정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를 펼쳤다.

첫 회는 12.8%(TNmS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마지막 회는 17.7%로 막을 내렸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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