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이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사진) 시장에게 ‘십자포화’를 가했다. 시립대 초빙교수 채용 문제부터 방호견까지 이슈는 다양했다.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이 과거 선물로 받아 방호견으로 키우던 진돗개에 대해 “개인적으로 선물 받은 것을 처치하기가 곤란하니 공물로 해놓고 문제가 되자 서울동물원으로 보냈다. 순수 혈통의 진도개도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동물원에 순종만 전시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어린이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먹이주기나 만져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동물원에 누가 ‘잡견’을 보러 가느냐”며 “누가 봐도 경비견이 아니라 애견”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이완영 의원은 박 시장이 최근 서울시정보다 ‘정치적 행보’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좌인력을 임기 초보다 30% 넘게 늘리면서 고위직으로 임명하고, 정책에 개입하게 하면서 월급도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의 부인이 급식 선정위원 추천권을 위임받은 단체의 대표인 점도 거론하면서 “서울시가 친환경급식유통센터 비리와 관련해 내부감사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감사원에 자체 감사를 요청했고 감사원은 오히려 서울시 친환경급식유통센터가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장우 의원은 “박 시장은 과거 운영한 참여연대, 희망제작소에서 협찬을 많이 받았는데 사회에 환원한 게 있느냐”고 물었다.
박 시장이 “제가 원체 가난하다”고 대답하자 “가난한 사람이 몇 백만원짜리 월세에도 살았느냐. 정직하지 못하다”며 날을 세웠다.
여당 의원들은 이외에 최근 논란이 됐던 서울시 간부 출신들의 시립대 초빙교수 채용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