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의 ‘광팬’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성우(38)씨가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미국으로 향한다.
이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21일) 오전 비행기로 캔자스시티로 떠난다”고 밝혔다.
이씨는 어린 시절 영어공부를 위해 보던 주한미군방송 AFKN을 통해 캔자스시티를 알게 됐다. 이후 캔자스시티의 열렬한 팬이 됐고 그가 내비친 캔자스시티 사랑은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며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국경이 없는 온라인 세상에서 이씨의 ‘활약’은 캔자스시티 현지 팬들에게까지 전달됐고, 지난 8월에 현지로 초대돼 시구까지 했다. 또 현지 방송 ESPN이 이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까지 제작했다.
캔자스시티는 이번 시즌 ‘기적의 팀’이다.
무려 29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올라간 캔자스시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번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8연승을 내달리는 믿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캔자스시티의 홈구장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에서도 기적을 꿈꾸고 있다.
캔자스시티 현지 팬들은 이성우 씨의 행운마저 ‘팀 우승의 밑거름’이 되길 바랐고, 온라인에서 이씨의 월드시리즈 관람을 요청하는 청원을 했다.
이씨는 “정말 행복하지만 경기 전까진 냉정함을 유지하겠다. 내 설레발이 징크스가 돼선 안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나도 캔자스시티를 응원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주 평범한 회사원이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결정되는 장면까지 보고 싶지만 언제까지 머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성원해 주신 팬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