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캉코쿠징(한국인·かんこくじん ) 빅뱅’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이대호(32)가 4번 타자로 활약 중인 소프트뱅크는 2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 6차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일본시리즈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4번타자·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이번 시리즈에서 매 경기 출루하고, 5경기에서 안타를 치며 타율 0.400(20타수 8안타)으로 중심 타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6차전에서 이대호는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니혼햄 오른손 선발 우와사와 나오유키의 시속 12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쳐냈다. 이날 소프트뱅크의 첫 안타였다.
1대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후속타자에게 기회를 연결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요시무라 유키의 우전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6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쐐기 타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이대호는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3루에서 니혼햄 오른손 불펜 하쿠무라 아키히로의 시속 129㎞짜리 포크볼을 밀어쳐 1타점 우익수 쪽 2루타를 터뜨렸다.
일본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한신엔 ‘끝판대장’ 오승환(32)이 부동의 마무리로 버티고 있다.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CS 6경기에 모두 등판하면서 CS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안았다.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거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적이 없었던 이대호는 일본 진출 3년째 정규시즌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일본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오승환과 이대호는 25일부터 일본시리즈에서 격돌한다.
만일 오승환이 마지막 수비 이닝에 등판했을 때 소프트뱅크 4번타자인 이대호가 타석에 선다면 사상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한국인 투타 대결이 펼쳐진다.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맞대결을 펼친 사례는 아직 없다.
짝수해에는 센트럴리그 팀 홈구장에서 1, 2, 6, 7차전을 여는 일본 프로야구의 규정에 따라 일본시리즈 1, 2차전은 한신의 홈 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김현섭 기자